Posted on 2010년 04월 20일 11시 45분
Filed Under 생활나눔/여행기

앞에서 계속됨...

다음날, 9시쯤 느긋하게 일어난 우리는 드디어 등반을 위해 출발하였다.

9시에 일어난 이유는, 어차피 점심은 제대로 못 먹을 게 뻔하니
아침을 늦게 먹어 배를 좀 든든하게 하자-라는 취지였다.

좋다. 우리의 계획은 완벽하다.
이제 아침을 먹으러 가면 된다.


근데, 아침을 하는 데가 있나?

저녁에도 문을 다 닫아버리는 동네인데?

이 불행한 예감은, 불행하게도 들어맞았다.

우리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어제 택시에서 내려서 내려왔다가(X1)
핸드폰 찾으러 다시 올라갔다가(X2)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내려왔다가(X3)
지금 아침식사를 하러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X4).

걷기 시작한 지 15분,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이건 생각보다 더 절망적이었는데, 왜냐하면
분명히 문이 열려있고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음식 냄새도 나는데
들어가보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뻥 안치고, 이 동네가 무슨 전쟁이나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살당했는줄 알았다.
심지어 밥솥에서 밥짓는 소리도 나고, 텔레비전도 켜져 있었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화장실에도 없고
더 놀라운 건 그 근처가 허허벌판이라는 것이다.
즉, 어딘가 갈 곳이 없다.

우리는 솔직히 조금 무서워졌다.
라기보단, 너무나 배고파서 올라가는걸 포기했다.

그래서 언덕을 다시 내려갔다.(X5)

에휴....

그렇게 내려가기를 30분.
중간에 숱하게 낚였다.(즉 전부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드디어! 음식점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곳도 우리를 낚기 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쯤 되니 아침은 포기하고 내려가다 편의점에서 빵이라도 사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문을 열자, 어떤 아리따운 아가씨가(물론 그때는 그렇게 느꼈다)
우리를 마중하는 게 아닌가!
오오...

오른쪽이 핸드폰을 분실한 곳이고, 왼쪽이 (대략) 식사를 해결한 삼봉식당이다.

우리는 순두부전골 3인분을 시켜 미친듯이 먹었다.
알고 보니, 식사준비가 안 되어 있었는데, 우리 때문에 밥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
..
.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치악산에 가는 길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친절하게 아래로 쭈~욱 내려가서 버스정류장에서 4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셨다.
배차간격은 약 20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당 이름은 삼봉식당이고, 전화번호는 732-8379이다.
일부러 모자이크 처리는 하지 않았다.


자 이제 밥도 먹었겠다, 다시 출발해야한다.
10시 25분, 삼봉식당을 출발해 40분 전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 매점을 발견한다.
매점에서 초콜릿 바 하나를 산다.
그리고..기다린다! 버스가 오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때, 매점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하시는 말.
"거기 버스정류장에 버스 안 서. 한참 더 내려가야되."

제..젠장!!
아직도냐!
47분, 다시 출발한다.
이미 5Km 이상 걸은 상태.

이미 시간은 11시 6분.
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겠다.

길가에서 일하시던 농부 아저씨께 길을 여쭈어 보자, 조금만 더 내려가면 된다고 했다.
희망고문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아니, 그래도 결국 도착하기는 했다!
근데 이건 뭐 버스정류장이 정류장 표시도 없고 그냥 마당이냐...
도착한 건 15분. 배차간격이 20분 정도라고 했지...

버스를 탄 건 36분이다. 젠장!


오른쪽 밑에서 출발해서 왼쪽으로 간 다음 버스를 타고 오른쪽 위로 간 거다.


지도를 잘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치악산 반대편으로 가고 있었다.
과연 산에 도착은 할 수 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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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20일 11시 45분 2010년 04월 20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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